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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현재] [피란수도에서 평화수도로] 1. 임시수도 대통령 관서/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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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5 11:31
[피란수도에서 평화수도로] 1. 임시수도 대통령 관서/ 부산일보/ 2018.03.14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는 피란수도 부산 시절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의 중심으로서 당시 발생한 국가적 사건들을 증거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 유산이다. 김병집 기자 bjk@

한국전쟁 당시 정부기능 지속했던 상징적 공간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조건부 등록된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한국전쟁기 1023일 동안 피란수도 부산에서 공공·국제 협력의 좋은 사례를 보여준 평화적 메시지의 유산들이다. 부산시는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목표로 자료 발굴과 논리적 근거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본보는 '피란수도 부산유산 유네스코 등재 기록화 연구팀'(팀장 김기수 동아대 교수)과 공동 기획으로 해당 유산들의 장소성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시리즈를 격주로 싣는다.

일제 때 준공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피란 수도기 대통령 관저로 사용 
정치·외교·국방 등 국정업무 수행 
국가적 사건 증명 역사적 가치 높아 
1984년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개관

임시수도 대통령관저(경무대)는 한국전쟁기(1950~1953) 부산 임시수도 시절 국가 지속 기능을 수행한 대표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 존망의 긴박함 속에서 정치와 행정, 경제의 교두보로서 국가 시스템의 기본적인 기능이 작동했던 증거물인 것이다.

정부 지속성 유지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특성을 간직한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 8월 준공돼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기 임시수도 시절에는 대통령관저로 사용됐다. 이후 다시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가 1984년 부산시가 건물을 매입해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개관했으며, 2002년 부산시 기념물 제53호로 지정돼 지금에 이른다.

이 건물은 피란수도기에 발생한 국가적 사건들을 증명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산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건립됐던 관사 건축으로서 갖는 건축적 특성도 중요하다.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는 피란수도기의 긴박했던 국방, 외교, 정치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났던 상징적 공간이다.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었던 응접실을 비롯한 내부 공간과 정원 및 외부 공간이 잘 보존돼 있어 원형적 가치가 매우 높다.
각료 임명장 수여나 외교 사절 접견 등 중요 국정이 이뤄졌던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내 응접실.
당시 촬영된 기록 사진들을 살펴보면 이곳에서 미국 극동해군사령관에 대한 금성무공훈장 수여, UN군 총사령관 매슈 릿지웨이 대장 접견, 장택상 신임 국무총리 임명장 수여, 백선엽 육군참모총장 접견, 미국 뉴욕 지사인 토머스 듀이 접견, 미국·프랑스 공사 취임식, 중국문화 사절(대만) 접견 등이 이뤄졌다. 피란수도기 대한민국의 정치·외교·국방 등 제반 국정 업무가 이곳에서 수행됐으며, 이승만 대통령 내외의 일상생활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건축적인 측면에서는 이 유산은 일제강점기 남한지역에 건립됐던 최대 규모의 도지사 관사 건축으로, 근대기 조선총독부 관사의 건축적 특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 건축물이다. 1920년대 건립된 도지사 관사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로 희소성을 갖고 있다. 건축 기법상으로는 근대기 서양식 기술이 유입되어 전통 일본식 목구조 양식과 절충되어 가는 과도기적 목구조의 기술발전 과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임시수도기념관 박미욱 관장은 "부산이 피란수도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임시수도 대통령관저가 어떤 곳인지, 국가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거기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면서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는 한국전쟁기 부산에서 이뤄진 모든 국가 업무의 센터로서 정치와 외교는 물론 전시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매우 중요한 장소였다"고 그 가치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임시수도 대통령관저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의 필요성 등 보존 및 활용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동아대 산학협력단은 2017년 3월 부산박물관에 제출한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용역 결과보고서'에서 "본 건축물이 갖는 가치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피란수도 유산으로 보호하기 위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하여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 보고서는 또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 피란수도 유산으로서의 안내체계를 정비한 탐방코스를 만들어 역사교육 장소로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동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정비·관리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피란수도 부산유산 유네스코 등재 기록화 연구팀의 김기수 팀장(동아대 건축학과 교수)은 "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에 대통령관저 등 행정기관이 건재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와 문화의 기반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인적 자원과 교육적 인프라도 유지돼 향후 대한민국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져 이들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건축물들이 시민들의 공감 속에 지역의 친근한 문화유산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자료 제공' 시민 참여 바랍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피란수도 부산유산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나 관련 자료 제보를 받습니다. 우편 제보: (49315)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 550번길 37(하단동) 동아대학교 산학협력관 RS819호 건축학과 역사이론연구실. E-mail 제보: wartimecapital@daum.net

<기획취재 자문단>

강대민 경성대 인문문화학부 교수

김 승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인문한국 교수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

전성현 동아대 석당학술원 교수

차철욱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 (가나다순)

공동기획

부산일보

피란수도 부산유산 유네스코 등재기록화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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