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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현재] [임성원의 세상 속으로] 세계도시 부산의 꿈/ 부산일보
작성자 :
작성일 : 15-07-30 15:16

[임성원의 세상 속으로] 세계도시 부산의 꿈/ 부산일보/ 2015.07.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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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지방인가, 지역인가. 중심의 서울이 아닌 주변의 부산에서 사노라면 지방과 지역이라는 단어만큼 혼란스러운 말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보통은 이런저런 상황에 따라 섞여 사용되기 일쑤지만 사람에 따라 어떤 이는 지방만, 다른 이는 지역이라는 말만 줄기차게 골라 쓰기도 한다. 지방 혹은 지역이어서인지 말조차 차별(?) 받는다는 혐의가 짙다. 학계에서는 지방은 국가나 중앙과 대비되어 위계성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지역은 비교적 가치 중립적인 수평적 개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학자에 따라 지방이라는 말 안에 지역, 지역이라는 말 안에 지방의 의미를 각각 포섭하여 사용하다 보니 혼란스럽기는 여전하다.
 
지방·지역·로컬이라는 말 회자
부산은 '글로컬 도시' 잠재력 많아
 
470년 왜관, 세계 5대 무역항 씨앗
일제 식민도시에서 저항도시로
 
'2030 엑스포', 세계도시 도약 기대
영도, 신해양산업의 메카 가능성
 
지방과 지역이라는 말은 정치권에서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방분권법(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을 '지역분권법'으로 바꾸자는 개정안이 최근 발의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은 "지방은 서울에 종속된 개념으로 '서울이 아닌 곳'이라는 차별이 들어 있다"며 "우리의 의식이 먼저 균형을 이뤄야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으며, 지방이라는 용어를 지역으로 바꾸는 것이 지역 주권의 회복"이라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지방과 지역을 두루 아우르는 '로컬(Local)'이라는 말이 회자하고 있다.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가 2007년 인문한국(HK)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로컬리티의인문학연구단을 출범시킨 게 확산의 계기가 되었다. 연구단은 "로컬리티의 인문학은 인간 삶의 근원적이고 구체적 공간·장소인 로컬의 의미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하며, 근대성의 표징인 국가-중앙 중심성, 일원성, 전체성의 사유는 지역(방)을 주변적이고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하게 되었고, 이는 로컬, 로컬인의 현실과 위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촉발시키게 되었다"고 밝힌다. 또한, 세계가 글로벌화되면서 독자성과 역동성을 가진 로컬의 시대적 역할과 의미에 대한 탐구가 필요해졌다고 역설한다. 

세계화라는 전 지구적인 자본주의화가 가속화하면서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은 이제 직접 맞닥뜨리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다. 조어인 글로컬(Glocal)은 사람들의 생활권이 국가의 틀을 넘어 지구 규모가 되고, 국가에 대해서는 지역의 독자성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지역주의'가 팽배해졌음을 시사한다. 따지고 보면 부산만큼 글로벌하면서 글로컬한 도시가 될 수 있는 역사적인 밑천을 많이 가진 도시도 드물다. 

부산은 1407년부터 1876년까지 조선의 유일하다시피 한 해외 무역 창구인 왜관(倭館)이 터를 잡았던 도시다. 부산 동구 범일동, 영도구 남항동, 동구 수정동, 중구 용두산 일대를 옮겨 다니면서 470년 동안 존속했다. 동래부의 변방이었던 부산항이 오늘날 세계 5대 무역항으로 발전한 것은 왜관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은 그래서 나온다. 부산의 사학계에서는 1979년 부마항쟁,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저항의 도시' 부산의 뿌리에는 일제 식민지 수탈의 역사가 스며들었다는 데 주목한다. 개항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부산은 일본인이 만든 '식민의 도시'였고, 일본으로부터 경제적인 피해를 가장 크게 본 곳이어서 저항 또한 어느 지방 못지않게 거셌다는 것이다.

세계도시의 잠재력으로 따진다면 국내에서는 부산만 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 글로벌 도시, 글로컬 도시 1순위에 올려놓아도 이의를 달기 힘들다. '글로벌 부산으로의 도약'을 슬로건으로 오는 31일 닻을 올리는 '2030 부산 등록 엑스포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엑스포 유치는 부산이 세계도시로 우뚝 서는 계기로 기대를 모은다. 2010년 상하이, 2015년 밀라노, 2020년 두바이에 이어 2025년 엑스포의 유럽 유치가 확실시됨에 따라 2030년 아시아 개최가 유력한 상황도 고무적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엑스포 유치를 통한 부산의 도시재생'이라는 보고서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목표를 '글로벌 해양수도의 실현' '세계적인 미항으로 개발' '원도심 재생을 통한 균형발전 실현'에 두고 최적지로 영도를 제안한 것도 새겨들을 만하다. 영도 연안 지역인 남항동 대평동 봉래동 청학동을 재개발함으로써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마린테크노폴리스와 마린랜드 구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영도를 한국 신해양산업의 메카로, 뉴욕 맨해튼이나 시드니 하버, 상하이 푸둥, 홍콩 침사추이 같은 첨단도시로 우뚝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2030 부산 엑스포'는 이제 부산이 세계도시로 발돋움하는 디딤돌이자 꿈의 무대가 된다. fore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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